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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현창 쉬프트'는 옳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4-13 조회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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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천안시청의 이현창 활용법은 옳았다. 포지션 쉬프트의 진가는 위기에서 큰 힘을 얻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오늘도 캡틴은 묵직하다.

 

당성증 감독의 천안시청이 18일 천안시 천안축구센터에서 김한봉 감독이 이끄는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2017 내셔널리그 5라운드를 승리했다. 지난 경주 한수원에게 승리한데 이어 2연승으로 시즌 3승, 승점 9점 3위까지 올라 파죽지세다. 더욱 고무적인 게 지난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에 득점해 이제는 뒷심까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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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캡틴! 마이 캡틴!


측면의 이현창이 안 보인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었던 주장 이현창이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왕성한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귀감이 된 이현창이 없다. 측면을 수놓던 주장 완장이 희생 그 자체가 되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며 이현창 쉬프트가 시작됐다. 

 

연유는 이렇다. 천안의 측면이 강해졌다. 공격수 조이록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주며 득점 1위(5골)를 달린다. 미드필더 이형수와 수비수 이남규가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압박한다. 때문에 힘 보강이 필요한 미드필더에 이현창을 보냈다. 고생하고 넘어지고 쓰러져야 하는 자리에 이현창은 묵묵히 완장을 채웠다. 

 

미드필더 이현창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활동량. 공이 보이지 않는 곳에 이현창이 더 많아졌다. 공격 전환시 측면에게 안전하게 공을 전달한다. 공격 진행 상황에서는 선수단 위치 조율을 통해 공간 활용에 크게 기여한다. 실제로 부산교통공사와의 5라운드에서 이현창은 수없이 넘어졌다. 부산의 신예 김균호가 패기로 천안을 쓰러뜨렸지마 그때마다 팀원을 일으키고 독려한 선수가 이현창이다. 

 

선수들은 주장을 향해 오 캡틴! 마이 캡티!을 외칠 수 밖에 없다. 존경의 대상인 주장이 제 역할을 하자 성적과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증명했다. 벤치가 크게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이현창이 상황을 정리하니 다른 팀은 위기에 더욱 소극적으로 변한다. 또한 주장이 희생하자 선수들은 보란듯이 같이 뛰며 희생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뛰니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진다. 

 

비록 김흥일이 시즌아웃으로 2017년 화려한 플레이는 볼 수 없게 됐으나 공이 없을 때의 천안시청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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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프트, 나비효과


포지션 쉬프트(포지션 변화)가 현대축구의 상징이라지만 여전히 위험은 많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는 우선 자신감이 떨어진다. 평소 해오던 것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당연히 전술적으로 어려워지고 선수단 기량 악화로 이어진다. 때문에 양 날의 검으로 일부 감독은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위험 부담이 크기에 성공했을 때 보상은 훨씬 크다. 이미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기량으로 승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김흥일 부상과 홈 개막전 패배로 반드시 반전이 필요했다. 가장 위기일 때 가장 새로운 시도가 적기가 된다. 천안의 쉬프트, 선수 변화, 전술 변화는 확실히 성공했다. 

 

작은 날갯짓이 2연승을 가져왔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 이현창으로 전 선수단이 이타적으로 변했다. 최전방 이관용까지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기에 천안의 뒷심이 무섭다. 종료를 앞두고 승리를 챙기는 모습이 그렇다. 흔히 강팀을 얘기할 때 승리나, 승률은 언급하지 않는다. 지는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게 강팀이다. 거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천안이다. 

 

5라운드 부산교통공사와의 승부에선 후반 42분 조이록의 골로 1:0 승리, 4라운드 경주 한수원에게는 후반전 추가시간 조이록의 골로 2:1 역전 승리. 이현창 쉬프트의 나비효과가 포기하지 않는 천안을 만들었다. 주장의 역할뿐 아니라 핵심 선수의 든든함까지 해결해주니 당성증 감독의 미소가 옅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전술 더하기가 필요하다. 우려한다면 이현창이 과부화될 가능성도 크다. 홈 경기가 많아진만큼 원정도 많다. 천안은 모든 원정 거리가 부담스러운 연고지다.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잘 보이게 활약하는 이현창이지만 무리는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 

 

그럼에도 이현창 쉬프트는 옳았다. 꾸역꾸역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승리가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기였고 그에 따라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해줘야했다. 그런 면에서 쉬프트도 당성증 감독도 천안도 모두 정확했다. 그리고 이현창 자체가 옳았다. 

 

 

 

사진 = 김유미 기자(hero8548@gmail.com)

 

 

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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